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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등록일 2016-12-23 02:01 게재일 2016-12-2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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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재 학
한 발만 더 디디면 벼랑인데 바로 거기서 뿌리를 내리는 소나무가 있다 자세히 보면 소나무는 늘 바르르 떨고 있는데, 에멜무지로 금방 새로 변해 날아가도 아무도 탓하지 않을 아슬함으로 잔뜩 발돋움한 채 바르르 떨고 있는데, 아직도 훌쩍 날아가지 않고 서 있는 저 나무가 기다린 것은 무어냐

벼랑 위에서 비바람을 버티며 푸르게 살아가는 소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을 예찬하고 있다. 아슬아슬한 벼랑의 돌틈에 뿌리를 내리고 생육하는 소나무는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시인의 깊은 시심을 본다. 사람들 중에는 벼랑 위의 소나무처럼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삶의 여건 속에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시인은 소나무를 바라보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인생들을 떠올리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기다리는 것이 무얼까라는 물음을 던지며 깊은 생에 대한 사념에 드는 것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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