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교회 4억원 들여 설립<BR>3층 건물… 북카페도 마련
포항지역에 처음으로 농아인교회가 문을 열었다.
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는 최근 포항 국민은행 네거리 주변에 한숲농아인교회를 개척했다.
포항제일교회는 4억 원 가량을 들려 포항시 북구 상원동 443-10번지 3층 건물을 구입, 한숲농아인교회를 설립했다. 기금은 포항제일교회 교인들이 교회 설립을 위한 바자회 등을 통해 마련했다. 건물 2층은 교회, 1층은 식당, 3층은 사택, 지하는 북카페와 세미나 룸으로 꾸몄다.
한숲농아인교회 담임목사로는 수년 간 포항제일교회 농아교구를 담당해 온 안후락 목사(청각언어장애인)로 선임했다.
한숲농아인교회는 지난 11일 교인, 한동대 상담대학원 북상모(북한을 위해 기도하는 상담자 모임) 소속 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리 없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를 표방하며 개척예배를 드렸다.
안후락 목사는 “그동안 하나님과 이웃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빚 갚는 심정으로 농아인을 섬기며 농아인 복음화를 위해 맡겨진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학 목사는 설교에서 “100년간 쌓아온 교회는 긴 시간동안 쌓아온 성도들의 기도와 프로그램들이 있기 때문에 쉽게 흔들리지 않지만, 이제 개척한 교회는 고난과 역경 가운데 쉽게 흔들릴 수 있다”며 “개척하기 전 가졌던 기쁨을 갖고 전심전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숲농아인교회가 111년을 이어 온 포항제일교회와 같이 포항지역 복음화를 위한 또 다른 100년을 이어가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항지역 농아인을 위한 예배는 1991년 제일교회에서 시작됐다. 올해로 25년째를 맞는 농아인 예배는 이날 포항제일교회가 한숲농아인교회로 분립 개척해 드렸다.
참석자들은 “농아인을 위한 전문교회가 설립됨에 따라 앞으로 포항지역 청각언어장애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기쁜소식을 집중적으로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