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반대” 집회도 열려
영하에 가까운 날씨에도 70만 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1천500여 개 시민단체의 모임인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7일 오후 5시부터 “끝까지 간다! 박근혜 즉각퇴진, 공범처벌-적폐청산의 날”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70만 명(서울 60만 명, 지방 10만 명)이 운집한 집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 인용, 즉각 퇴진의 외침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날 집회에서도 `암흑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주최 측은 이번 1분 소등행사에 대해 “어둠의 겨울공화국을 끝내는 촛불이 되자. 곧 새벽이 오는 줄 알았지만 어둠은 아직 물러가지 않았다. 어둠과 빛이 공존하는 혼돈의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에서도 이날 오후 6시 중구 중앙로 중앙파출소 앞 대중교통전용도로에서 5천 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내려와라 박근혜` 시국대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서는 최근 최순실과 연루 의혹이 제기된 차순자 새누리당 대구시의원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집회 현장에서는 탄핵소추안 인용 촉구를 위해 헌법재판관에게 보내는 연하장 쓰기 운동도 펼쳐졌다.
포항을 비롯한 경북의 6개 지역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포항 중앙상가 실개천거리에서는 오후 5시 30분부터 촛불집회가 열렸으며, 구미 원평동 구미역 건너편 역전로에서는 오후 2시 30분부터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또 경주 성동동 경주역 광장에서는 오후 6시에, 안동 삼산동 문화의거리에서는 오후 5시부터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의성 안계면 안계농협 앞에서는 오후 7시부터 촛불이 켜졌다. 울진 울진읍 울진군청 동문 앞에서는 오후 5시 30분부터 촛불집회가 열렸다.
특히, 구미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거리강연을 열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머리는 박근혜 대통령, 몸통은 새누리당, 꼬리는 재벌들이다”면서 “특히 재벌들은 부패한 정권의 부역 역할을 하면서 그 고통을 오롯이 국민들의 몫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우익 단체들이 광화문 촛불집회에 앞서 서울 도심에서 1만5천 명 규모의 맞불집회를 열었다.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박사모) 등은 이날 오전 11시 헌재 인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 앞에서 `헌법수호를 위한 국민 대처` 집회를 열고 “박 대통령 탄핵은 무효다. 헌재 재판관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락현·박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