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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문화보복

서동훈(칼럼니스트)
등록일 2016-11-24 02:01 게재일 2016-11-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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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인류의 스승`을 엄청 많이 가진 나라다. 듬직한 덩치를 보면 의젓한 `세계의 맏형`노릇을 할만 한데 지금 허우대 값도 못하는`뚱보 미성년자`로, 아이들 골목대장 놀이에 끼어서 힘자랑이나 한다. 모택동의 문화대혁명과 대약진운동의 후유증인데 그 후예들이 모의 유산을 그대로 물려받아 공산독재체제의 단맛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중국이 최근 한한령(韓限令)을 내렸다. “한류에 한계를 두라”는 명령이다. 광전(廣電)총국 고위관리가 지방정부 수장들과 방송국 관리자들을 불러 놓고 구두지시를 내렸다. “한국 연예인들을 광고 모델로 쓰지 말고, 한국 아이돌들의 콘서트도 그만두라” 지시했다는 것. 그래서 10월부터 송중기의 중국 휴대폰 광고가 사라졌고, 콘서트 초청을 받은 그룹이 하나도 없다. 중국에는 `민간`이란 것이 사실상 없고 관영 아니면 관변 뿐이니 관리의 말 한 마디가 바로 법이다.

물어 보나 마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이다. 중국은 그동안 한국에 통큰 문화투자를 했다. 그렇게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잔뜩 높여 놓고 나서 그것을 무기로 한국을 멋대로 조종하는 것이다. `허우대값도 못 하는 중국`이란 욕을 먹는 이유다. 우리가 방어무기를 배치하든 말든 그것은 우리의 주권행사인데 자기들의 국방에 해가 될까 싶어 하라 하지 말라 간섭을 한다. 모택동이 집권하자 마자 티베트를 침공해서 집어 삼키고, 달라이 라마를 초청하는 나라에는 꼭 보복을 하는 그런 `속 좁은 대국`이다.

그러나 남중국해 주변의 작은 나라들이 단결하고 있다. 베트남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또 독립을 원하는 홍콩과 대만 등이 중국에 맞선다. 중국이 한국에 보내는 관광객 수를 줄이자, 이들 약소국들이 한국에 보내는 관광객을 30%에서 50%까지 늘렸다.

기죽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도 중국에 보복할 수단이 얼마든지 있다. 농산물 수입을 줄이고, 중국이 벌에 쏘인듯이 펄쩍 뛰는`달라이 라마 초청`을 시도하는 것이다.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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