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소 원
어둠을 쟁이며 살아온 것일까
바람 잔잔한 이 밤
별에 이를 수 있을까
이리로
저리로
제 몸 던져보지만
아스라이 먼 사랑
까무룩 찾아든 불씨 지펴
휘익
스윽
온몸으로 연서를 쓴다
반딧불이와 별들
서로 닮아가며 깊어지는 밤
가장 뜨겁던 별 하나
제 몸을 태워 반딧불이 된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미물인 반딧불이에게서 시인은 중요한 진리 하나를 발견한다. 사랑을 위해 제 몸을 태우는 반딧불이의 헌신적이고 온전한 사랑의 방식은 조변석개하는 가볍기 짝이 없는 우리네 인간들의 사랑의 방식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연에서 이러한 이치를 발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가만히 들여다보고 귀 기울여보면 무릎을 칠만한 진리들을 발견할 수 있다.
<시인>
※이 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