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의 남편 쿠슈너도 일등공신이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혈맹인데 트럼프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에서 중립을 지키겠다”하자 유대계들이 화를 냈다. 이를 무마시킨 사람이 바로 사위 쿠슈너였다. 그는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살아 남은 유대인의 손자였다. 그는 유대계 지도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해명했다. 또 그는 연설문을 작성했고, 온라인 선거자금을 모으기도 했다. 그래서 당선인은 사위를 백악관에 데리고 들어갈 작정이다.
이렇게 딸·사위의 덕을 크게 본 사람도 있지만 딸 때문에 패가망신 인생을 망친 사람도 있다. 바로 최순실이다. 딸 사랑이 지나쳤던 것이 화근이다. 재벌이나 하는 `승마`를 가르친 것부터 잘못이었고, 그것도 올림픽 출전 선수로 키우려 한 것이 과욕이었다. 천문학적 액수의 돈이 들어가는 일인데 그 돈을 변통하려면 권력을 이용해서 기업들의 돈을 뜯어내지 않으면 안 되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곤경은 그녀를 말리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최태민·최순실 멘토`에 대한 보상심리도 작용했을 것이다.
고교 졸업도 취소되고, 대학 졸업장도 사라지고, 후원금도 끊어지고, `최순실법`이 만들어져서 재산까지 몰수되면, 모든 것이 일장춘몽이다. 그러나 `과욕은 재앙`이라는 교훈은 남겼다.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