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동리·목월문학상 수상자 발표
2016 동리·목월문학상 동리문학상에 소설가 이순원(59)씨, 목월문학상에 시인 문인수(71)씨가 각각 선정됐다.
수상작은 이씨의 장편 `삿포로의 여인`과 문씨의 시집 `나는 지금 이곳이 아니다`이다.
동리문학상 - 장편소설 `삿포로의 여인` 아날로그 감성 물씬 풍기는 사랑이야기목월문학상 - 시집 `나는 지금 이곳이 아니다` 긍정적 삶에 대한 명랑성의 세계
동리·목월문학상은 경주 출신인 소설가 김동리(1913~1995) 선생과 시인 박목월(1916~1978) 선생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경주시와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가 제정했다. 동리문학상은 18회째, 목월문학상은 8회째다.경주시와 경북도, 한국수력원자력㈜이 공동 주최하고 있다. 상금은 각 7천만원.
동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설가 이순원씨는 1985년 장편소설 `소`로 등단해 `수색 어머니 가슴 속으로 흐르는 무늬`, `아비의 잠`, `그대 정동진으로 가면`등을 발표하며 동인문학상, 이효석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등을 받았다. 그가 쓴 `은비령`,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는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고, `19세`와 `아들과 함께 걷는 길`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수상작 `삿포로의 여인`은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강릉 대관령을 배경으로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는 사랑 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냈다.
동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대관령 인근에 있었다는 이씨는 “대관령을 지키는 나무들을 보면서 저 나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겠다고 약속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목월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시인 문인수씨는 경북 성주 출신으로 1985년 등단해 김달진문학상, 금복문화예술상, 미당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한국문화예술진흥위원회가 주관하는 `올해(2008)의 시`에 시집 `배꼽`이 선정된 바 있다.
서정시의 지평을 끊임없이 넓혀 온 문씨는 수상시집인 자신의 열한 번째 시집 `나는 지금 이곳이 아니다`에서 `명랑한 이야기는 왜 시가 잘되지 않는가`라는 데 주목하며 삶을 긍정적으로 이끌어 가는 `명랑성`의 세계를 펼쳐 보였다. 그늘진 우리 삶에 대한 오랜 성찰과 연민 끝에 삶과 현실의 참모습을 새로운 시선으로 포착해내며 고요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사유를 시편을 통해 풀어냈다.
박목월 선생이 창간한 시전문 계간지 `심상`으로 등단한 문씨는 “40세에 늦깍이 등단해 30여 년간 꾸벅꾸벅 시만 쓰다 `나는 지금 이곳이 아니다`(수상 시집)가 마지막 시집이라고 여겼는데 다시 시작에 불을 댕기게 됐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은 12월 2일 오후 6시 더케이호텔 경주에서 열린다.
한편 2016 동리·목월문학상 수상작은 등단 10년 이상의 시인과 소설가를 대상으로 2014년 6월부터 올해 5월말까지 출간된 단행본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해 우수작들이 선정됐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