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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에 관한 우화 `THE K2`, 시청률 6.2% 종영

연합뉴스
등록일 2016-11-14 02:01 게재일 2016-11-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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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사람을 위악적으로 만드는 듯하다.

한번 맛본 권력은 놓기 어렵고 실제보다 더 악하게 행동하게 한다.

남에게 잔인해지고 자신에겐 관대해져 뻔뻔하고 비열해지기 쉽다.

tvN 금토드라마 `THE K2`는 이런 권력의 속성을 흥미 있게 그려냈다.

TV 드라마 `추노`(2010)로 유명한 곽정환 PD가 공을 들인 액션과 로맨스는 시청자들을 지루하지 않게 했다.

13일 시청률 조사회사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6부작 `THE K2`는 전날 전국 시청률 6.2%로 막을 내렸다.

◇ 시의성 있는 정치드라마

극 중 드러난 사회의 거악은 일개 악당이 아니라 돈과 권력을 장악한 폐쇄적이고 은폐된 지배집단이었다.

여당 대표, 대통령 아들, 재벌 등이 가담한 이 집단은 검찰 간부와 경찰청장을 장기판의 말처럼 움직이고 경찰특공대를 사병처럼 부렸다. 그리고 부정부패를 공모했다.

이는 뜻밖의 `비선 실세`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는 지금 우리의 정치 현실과 공명한다.

대선을 소재로 삼은 `THE K2`는 언론플레이와 정치쇼를 통해 대중을 볼모로 삼는 권력의 작동 방식을 실감 나게 묘사했다.

◇ 권력에 관한 우화

`THE K2`의 등장인물들은 권력을 향한 암투에 열중했다.

표면적으론 대권 경쟁이지만 물밑에선 대권까지 좌우하는 보이지 않는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그 권력은 막후 실세인 유진의 비밀 사무실인 `클라우드 나인`과 그곳에 비치된슈퍼컴퓨터 `거울이`로 형상화됐다. 모두가 클라우드 나인과 거울이를 빼앗기 위해 혈안이 됐다.

제하는 유진에게 “클라우드 나인을 버리고 밖으로 나오세요. 그럼 좀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충고한다.

“권력은 한번 맛을 보면 쉽게 포기할 수 있는 게 아니죠. 최유진이도 한때는 순수한 소녀 아니었습니까? 그렇게 커서 소녀가 마녀가 되는 것이고요.”현실의 삐뚤어진 권력욕은 반성을 모른다.

하지만 `THE K2`는 현실에선 없을 것 같은 희망을 보여주며 현실 정치에 신물이난 시청자들을 잠시 위로했다.

마녀에서 소녀로 되돌아온 유진은 회한의 눈물을 흘리고 죽음을 받아들임으로써권력을 내려놨다. 가면을 벗은 장세준은 대권 대신 딸 안나를 선택하고 갈등해온 아내를 용서하며함께 죽음을 맞았다.

권력의 유혹을 뿌리친 제하와 안나의 로맨스는 결실을 맺고 행복을 얻었다.

때때로 너무 단순화되거나 과장된 설정들은 드라마를 아동용 만화같이 느껴지게했다. `THE K2`는 권력에 관한 일종의 우화라고 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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