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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아이들

등록일 2016-11-11 02:01 게재일 2016-11-1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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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응 인
마을 입구 교회에는 민이가 살고요

연극촌 앞 가게는 호정이네 집이에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시내 돈가스 집은

현세 엄마가 하고요

문길이는 아내 친구의 둘째 아들이랍니다

탑마트 계산대에서 반겨주는 사람은 경수 엄마고요

한길주유소에서 시원시원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동환이 형이래요

북부농협에서 가장 예쁜 아가씨는

기원이 누난데요

집에 올 때 타는 버스는 민구 작은아버지가 몬답니다

참, 식당에서 먹는 향긋한 깻잎은

준걸이네 비닐하우스에서 키운 거래요

시인이 근무하는 학교의 아이들 가족은 학교 밖에서 그물망처럼 얽혀서 서로의 아름답고 긴밀한 관계들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재밌는 시다. 각자는 그 분야에서 전문가이고 중심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이처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세상살이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시인은 다정다감한 필치로 이런 관계들을 정겹게 펼쳐보이고 있다.

<시인>

※이 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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