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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웅할거 대한민국…`치세의 능신` 등장할까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6-11-11 02:01 게재일 2016-11-1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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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웅할거 대한민국 삼국지 김재욱 지음·인문 투데이펍 펴냄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최순실 국정농단`파문이 연일 이어지는 요즘, 누구나 한번 쯤은 내년 대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하는 생각을 했을 지도 모른다.

더욱이 시민사회나 잠룡급 대권주자들이 박 대통령에게 더 이상 국정운영을 맡겨선 안 된다고 탄핵·하야를 주저하지 않고 얘기하고 있어 국민들의 마음은 동요되고 걱정스러운 심정으로 이번 사태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김재욱 고려대 한자한문연구소 연구교수가 최근 펴낸 `군웅할거 대한민국 삼국지`(투데이펍)는 2017 대선을 앞두고 정권을 바꿀 능력이 있는 `야권 정치인`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특히 사실에 근거한 이들의 행적과 삼국지등장인물들의 일화를 절묘하게 비교해 마치 옛날과 지금의 인물이 거울을 대하고 보는 듯해 흥미를 일으키게 된다. 아울러 군데군데에 서려 있는 작가의 신랄하고 진정어린 쓴 소리도 재미를 더하는 요소가 된다.

저자 김재욱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 정치 상황은 많은 영웅들이 각각 한 지방에 웅거(雄據)해세력을 과시하며 서로 다투는 이른바 `군웅할거의 시대`다. `난세의 간웅`과 `치세의 능신`의 등장이 절실할 때”라면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소설 삼국지 등장인물에 현재 대한민국 정치인을 비유해 향후 대선에 승리의 동남풍이 어디로 불지 예측해보고, 바람직한 정치 사회상과 `치세의 능신`, `난세의 간웅`이 누구일지 독자로 하여금 판단하게 하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또 그는 머리말에서 “나는 지난 10년 간 `보수`를 자임하는 정치세력이 `보수`라는 말이 부끄러울 만큼 우리나라 정치 수준을 떨어뜨렸고, 역사를 퇴행시켰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이들은 다수의 서민의 삶을 하루하루 파탄지경으로 몰아가고 있으면서 그 잘못을 모두 `야당`과 `개인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현재 정치권에는 `친박`, `비박`, `친문`, `비문` 등으로 불리는 계파가 존재한다.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조직해 유권자의 분열을 획책하고, 판단을 흐리게 하며, 더 나아가 정치혐오를 조장하려는 의도로 만들어 진 것이라고 하더라도 실제 이와 같은 명칭을 지녔는지는 모르겠으나, 계파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할 것이다. 어찌 보면 정치권에 계파가 없는 것이 오히려 비정상적이지 않은가. 그러나 나는 오늘을`기록`하는 사람으로서 이를 그대로 인정하되, 특정 계파의 시각으로 인물의 삶을 조망하지 않았으니 이점 독자여러분께서 살펴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대한민국 대표 정치인 20명이 등장한다. 저자는 `유언`에 박원순, `유표`에 문재인, `원소`에 안철수, `공융`에 유승민, `조자룡`에 표창원, `손권`에 안희정을 매칭했다.

이 책은 `소설`을 기반으로 삼고, 필요에 따라 `정사`의 내용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삼국지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정사`의 내용은 김원중씨가 옮긴 `정사 삼국지`(민음사)를 참고했고, 필요에 따라 작가가 원문을 번역하기도 했다. 주요한 장면을 위주로 서술하면서도 독자가 해당인물의 생애를 알 수 있도록 노력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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