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영 수
고작 두어 평
평생 측량을 하고
경작을 해도
내가 갖고 갈 땅은
겨우 두어 평
벼이삭 출렁이는
황금벌판
나는 그 속에 선
외로운 허수아비
날아가는 새에게도
거짓말을 한다
모두가 내 것이라고
나의 땅은
고작 두어 평인데
평생을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시를 쓰신 노시인이 무욕의 한생을 살아온 것에 대해 돌아보고 있다. 빈들의 허수아비처럼 살다가 언젠가 하늘이 부를 때 빈손으로 훌훌히 떠나리라는 마음의 다짐도 배어있는 관조의 시다. 하물며 날아가는 새에게도 거짓말을 하며 더 가지려는 세상, 온통 소유에 대한 욕망으로 일렁이는 현실에 대한 비판도 읽을 수 있는 시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