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전 0대1 패… 시즌 전패<BR>대구FC, 경남FC 꺾고 승격 한발짝
포항스틸러스가 설욕에 실패했다. 포항은 올 시즌 수원FC와의 맞대결에서 전패를 기록하는 뼈아픈 역사를 남겼다. 최순호 감독은 포항 부임 첫 패배를 기록했다. 벼랑 끝 수원FC는 11위 인천과의 승점 차를 3점 차로 유지하면서 클래식 잔류의 꿈을 이어갔다.
포항은 2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5라운드에서 0-1로 패했다.
포항은 올 시즌 처음으로 K리그 클래식에 승격해 최약체로 평가되는 수원FC에 첫 두 경기서 모두 0-1 패배를 기록했다. 지난달 10일 상위스플릿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도 2-3으로 석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최순호 감독 부임 후 무패행진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포항은 이날 홈에서 설욕을 다짐했다. 하지만 `궁지에 몰린 쥐`는 경기시작부터 무섭게 달려들었다.
수원FC는 김병우, 브루스, 이승현으로 구성된 스리톱이 포항 골문으로 쉴 새 없이 쇄도했다. 강한 압박축구로 포항의 공격 작업도 차단했다. 전반 3분 만에 페널티 박스 인근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기도 했다.
포항도 만만치 않았다. 조직적인 수비로 공세를 차단하고, 짧은 패스로 템포를 조절하다 전반 13분 득점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포항 특유의 빠른 패스 `스틸타카`가 빛을 발하며 수원FC를 압박했다.
최전방에서 종횡무진하던 양동현이 전반 32분 수원FC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후반전에도 양팀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가 이어졌다. 후반 14분 포항의 역습으로 결정적인 슈팅이 나왔지만, 수원FC 이창근 골키퍼에 막혔다. 포항 김진영 골키퍼도 후반 21분 연이은 슈퍼 세이브를 선보이며 포항의 골문을 단단히 했다.
영의 균형은 PK에서 무너졌다. 수원FC 브루스가 후반 85분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대담한 프리킥을 성공하며 팀을 구원했다.
양 팀은 경기 종료까지 치열했다. 후반 89분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파를 시도하던 포항 라자르가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김광석이 가슴트레핑 후 강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넘겼다.
추가시간 5분이 모두 흐를 때까지 다소 과격한 장면이 연출되며 혈전이 이어졌으나 추가 골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수원FC의 승리로 종료됐다.
한편, K리그 챌린지(2부) 대구FC는 23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6` 43라운드에서 경남FC를 2-1로 꺾고, 클래식 승격에 한 발짝 가까워졌다. 대구는 승점 67점을 쌓으며 전날 2위에 오른 강원을 밀어내고 하루 만에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시즌 마지막 경기만 남겨둔 가운데 승격에 가장 유리한 위치로 올라선 셈이다. 마지막 경기는 오는 30일 오후 2시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열린다. 2013시즌을 끝내고 챌린지로 내려온 대구가 3시즌 만에 클래식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안찬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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