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다 기도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가 사랑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 청하지 않고서는 사랑을 지닐 수가 없으며, 다른 이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의 정도 또한 극히 적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베푸는 것 같은 사랑도, 기도로써 주님께 청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루카 5,10)
저의 오래 전 기억 속에 뚜렷이 남아있는 것은 그물에 가득 들어 있는 물고기를 잡아 끌어 당기는 어부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입니다. 어렸을 때 주일학교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사진이었습니다. 한동안 그 사진이 잊혀지지 않았지요.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루카 5,11)
베드로 사도는 주님께로부터 선택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선택하셨기에 베드로는 바뀌었고 그 분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분을 신뢰하였기에 스승님의 말씀에 자신의 뜻을 꺾고 당신의 말씀에 따를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고집을 계속 내세웠더라면 할 수 없었을 행동이었습니다.
사람은 변합니다. 아니 변해야 합니다. 성장하고 성숙해야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 안에서 변화하고 성숙하고 성장합니다. 베드로는 주님께서 선택하셨기에 그리고 그 분의 선택에 순종하였기에 변화되고 성장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으뜸 제자가 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였기에 변화되고 성장해 갑니다. 그리고 베드로의 모습처럼 주님을 따라가야 합니다. 고난과 저항이 있더라도 말입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삶을 사셨던 마더 데레사 수녀님. 수녀님께서 무한한 사랑을 베풀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주님께 청하는 기도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그 기도는 바로 주님의 선택에 대한 무한한 응답과 감사의 기도라고 감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주님에게서 멀어지지 않도록, 매일 부르시는 주님께 늘 응답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항상, 즉시, 기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