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미 령
내 마음도 다 적시고
말없이 흐르는 강물도 다 적시고
선하디선한 하늘의 눈마저 다 적시는
저 불길
저물녘 서쪽하늘에서부터 노을이 퍼지면 우리의 마음은 편안해진다. 내 몸과 네 마음을 다 적시고 흐르는 강물과 하늘의 눈을 다 적시는 노을은 인간과 자연을 이어주는 매체가 된다고 시인은 말하고 있다. 노을에 붉게 물드는 만상 속에서 눈빛도 가슴속도 붉게 물들이는 인간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인간과 자연을 자연과 자연을 인간과 인간을 함께 붉게 물들이며 화해케 하는 묘한 힘을 가진 것이 노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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