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태 원
독오른 정구지와 무리가
남송리 북송리 초곡리와 곡강리
촌로의 등을 떼밉니다
재건축한 마트건물 한 귀퉁이
수입 광어와 칠포산 물가자미가 졸고
살찐 바나나와 개구리참외가
혼숙을 즐기는 21세기초
마트와 마켓에 등 떼밀려도
아직은
망둥이와 꼴뚜기
그리고 미꾸라지가 함께 놉니다
포항의 전통 재래시장 중에 제법 어울리는 장이 흥해 장이다. 각종 열매과일이 쏟아져 들어오고 국가간 FTA로 수많은 외래산 농축산물들과 공산품들이 밀려들어오는 현실에서 시인은 정구지와 물가자미 개구리참외 망둥어 꼴뚜기 미꾸라지 같은 우리 토종의 먹거리들을 뜨겁게 호명하면서 우리 것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신토불이라는 말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