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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평준화 됐지만 대한항공 선전할 것”

연합뉴스
등록일 2016-10-13 02:01 게재일 2016-10-1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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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프로배구 V리그 미디어데이
▲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감독, 대표선수, 외국인선수들이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배구 2016-2017 V리그 남자부가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프로배구 남자부 7팀의 감독과 선수들은 12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NH농협 2016-2017 V리그 미디어데이에서 “평준화 폭풍이 예상된다”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공격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를 올 시즌부터 트라이아웃 방식으로 선발한 영향이다. 또 자유계약선수(FA) 영입과 트레이드, 입대 등 국내 선수들 사이에서도 이동과 변화가 많았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많은 팀은 우승 후보로 국내 선수들의 전력이 안정된 대한항공을 꼽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인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은 “올 시즌 재밌을 것 같다”며 “이달 초 열린 KOVO컵 대회에서는 풀세트 경기가 많았다. 걱정이 많이 되는데, 올해는 우승보다는 3위 안에 들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도 “올 시즌 어느 때보다 전력이 평준화됐다”고 전망했다.

지난 시즌 하위권에 머문 팀들은 이번 시즌을 도약의 기회로 삼고 있다.

`꼴찌 탈출`을 노리는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지금까지는 전통 강자가 좋은 경기를 했지만, 올 시즌은 뒤바뀌었으면 좋겠다”며 “판도가 바뀌는 재밌는 리그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강성형 KB손해보험 감독도 “올 시즌 목표는 `봄 배구`(포스트시즌)다. 꼭 갈 수있도록 멋있게 도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우승 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이 나오자 감독들은 대한항공의 선전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강성형 KB손해보험 감독은 “선수 구성이나 외국인 선수 기량에서 대한항공이 우승 후보가 되지 않을까 한다. 워낙 선수층이 두껍고 잘한다”고 말했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도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은 항상 잠재력이 있는 팀”이라면서도 “그래도 한 팀을 꼽으라면 대한항공”이라고 예상했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 역시 “올해는 정말 우승 후보를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아무래도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우승에 근접한 것 같다. 정규리그는 선수층이 두꺼울수록 좋으니 대한항공이 가장 안전하게 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거머쥔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감독 재계약도 했으니 우승하고 싶다”고 먼저 각오를 다졌다.

이어 “대한항공이 당연히 우승 후보”라고 밝혔다. 또 KOVO컵 대회에서 우승한 한국전력을 향해서도 “우승의 기운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공공의 적으로 지목받게 된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우승 후보는 3~4팀이 될 것 같다. 그만큼 평준화가 됐다”며 “우승할 수 없는 팀을 뽑는 게 더 수월할 것 같다”며 자세를 낮췄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전력 평준화`가 화제였다. 대한항공 세트 한선수는 “전체가 평준화됐기 때문에 누가 잘할지는 경기에 들어가 봐야 알 것이다. 그날 경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화재 세터 유광우도 “누가 낫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경기장에서 붙어서 확인하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시즌 5위에 머물렀지만, 이달 초 KOVO컵 대회에서 우승해 돌풍의 주역으로떠오른 한국전력의 주포 전광인은 “컵대회에서 우승했다고 우리가 다른 팀 위에 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V리그에서 무조건 우승한다는 생각도 안 한다”며 “저희가 다른 팀 밑에 있다고 생각하고, 위로 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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