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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벚꽃의 봄은 산벚꽃이 안다

등록일 2016-10-12 02:01 게재일 2016-10-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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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이 화
우연히 꽃 피우는 나무란 없다

거역할 수 없는 윤회의 법칙처럼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의 순환

그래서 저 벚꽃

일생 중

오로지 4월의 미풍에만 황홀하게 전율한다

내 몸 속

수천억 개의 세포는

내 전생의 잎, 잎들

그래서 당신, 그 봄날 같은 입김에

그토록 뜨겁게 반응했던

우주의 모든 존재들은 수 천 억겁의 인연의 끈에 묶여 있다는 불교의 윤회사상에 바탕을 둔 이 시는 거역할 수 없는 사랑의 순환 혹은 전생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벚꽃도 내 몸도, 당신도, 봄날도 모두 이러한 법칙에 의해 관계나 사랑이 진행되고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믿는 믿음에서 이 시는 시작되고 마친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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