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이 화
거역할 수 없는 윤회의 법칙처럼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의 순환
그래서 저 벚꽃
일생 중
오로지 4월의 미풍에만 황홀하게 전율한다
내 몸 속
수천억 개의 세포는
내 전생의 잎, 잎들
그래서 당신, 그 봄날 같은 입김에
그토록 뜨겁게 반응했던
우주의 모든 존재들은 수 천 억겁의 인연의 끈에 묶여 있다는 불교의 윤회사상에 바탕을 둔 이 시는 거역할 수 없는 사랑의 순환 혹은 전생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벚꽃도 내 몸도, 당신도, 봄날도 모두 이러한 법칙에 의해 관계나 사랑이 진행되고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믿는 믿음에서 이 시는 시작되고 마친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