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농구리그 챔프전 2차전도 승리
2010년 출범한 대학농구리그에서 연세대가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은희석 감독이 이끄는 연세대는 29일 서울 연세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고려대와 챔피언결정전(3전2승제) 2차전에서 84-72로 이겼다.
1차전에서 승리한 연세대는 2연승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연세대는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 고려대의 연패 기록에 제동을 걸었다.
연세대는 1쿼터에서 16-20으로 밀렸다. 1쿼터 초반 상대 팀 센터 강상재에게 잇달아 골 밑을 내주면서 득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속공 위주의 플레이로 2쿼터에서 역전했다. 2쿼터 중반 천기범과 김진용, 허훈이 연속 9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연세대는 2쿼터 막판 연속 8득점을 기록하며 전반전을 38-32로 마쳤다.
경기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고려대는 발등을 다쳐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센터 이종현을 3쿼터에 투입했다.
연세대는 이종현을 막느라 외곽 수비에 구멍이 생겼고, 고려대의 김낙현과 정희원에게 3점 슛을 허용하며 40-44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종현의 몸 상태는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연세대는 3쿼터 막판 빠른 농구를 구사하며 골 밑과 외곽을 폭넓게 활용했다.
특히 가드 천기범이 3점 슛 2개를 집중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연세대는 58-51, 7점 차로 앞선 채 마지막 쿼터에 들어갔다. 연세대는 점수 차를 유지하다 75-67로 앞선 경기 종료 2분 26초 전 허훈의 미들슛으로 10점 차로 벌렸다. 경기 막판엔 최준용이 골 밑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고려대의 추격을 뿌리쳤다.
최준용은 82-72로 앞선 경기 종료 직전 골밑슛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준용은 20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고 가드 천기범은 23점, 허훈은 19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은희석 감독은 “이종현이 (풀타임)출전한다고 생각하고 결승전을 준비했다”라며 “우리가 체력적인 우위가 있어 작전타임을 요청하지 않았는데, 이 부분이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천기범은 “졸업 전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라며 “프로에 가서는 개인보다 팀을 위해 운동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7분 31초를 뛴 이종현은 “발등 피로골절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라며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고, 오늘 경기에서도 무리하게 뛰지 않았다. 앞으로푹 쉬면 조만간 몸 상태를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종현과 최준용은 10월 3일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1,2순위로 뽑힐 가능성이 매우 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