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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잔디

등록일 2016-09-28 02:01 게재일 2016-09-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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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윤 현
몸이 저렇게 바늘처럼 가늘어서

그 자체로 이미 꽃 같은 삶이다

잎이 몸과 다르지 않고 보면

이미 그 자체로 생은 꽃이다

(중략)

작아야 허물이 줄어든다는 것을 안다

그러고도 몸보다 훨씬 큰 꽃을 피운다

자신을 위해서는 작게 가지려 하고

남을 위해서는 크게 하려는 삶이다

꽃잔디는 꽃을 피우지 않아도 꽃이다

꽃잔디는 꽃을 피우지 않아도 꽃이다라는 싯구에서 시인의 세계관을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자신을 위해서는 작게 가지려고 작은 꽃을 피우고 남을 위해서는 크게 하려는 꽃잔디의 속성을 소개하면서 우리 삶의 방식에 회초리를 대고 있는 것이다. 나를 위해서는 아낌없는 관심과 투자를 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인색한 손을 펴는 우리에게 시인은 준엄한 회초리를 대고 있는 것이다. 꽃잔디처럼 살아가라고 가만히 일러주고 있는 것이리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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