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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

등록일 2016-09-27 02:01 게재일 2016-09-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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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구 하
중학교 때던가 야윈 얼굴에 마른버짐 하얗게 펴, 있지 나 그거 시작했어 바르르 떨던 속눈썹, 몸 구석구석 뿌리 뻗쳐 꽃을 피울 때마다 소녀는 새로이 살아 와, 벌건 대낮 신열이 뜨겁고

새로운 생명의 배태를 위한 소녀들의 초경은 경이로운 것이고 존엄한 것이라고 말하면 지나친 말일까. 초경을 경험한 소녀들에게는 숨기고 싶은 부끄러운 일일지 모르나 한 생명으로 태어나 다른 생명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아름다운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예전에는 초경을 한 소녀에게 팥으로 밥을 지어주고 축하해주었다고 하는데 시인은 이런 아름다운 경험을 가만히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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