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A 코리아 오픈 테니스대회 23위 베구에 0대2… 1회전 탈락
장수정이 분석한 패인은 `주도권 싸움`에서 밀린 것이었다.
장수정은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본선 이틀째 단식 1회전에서 이리나 카멜리아 베구(23위·루마니아)에게 0-2(2-6 1-6)로 패했다.
장수정은 “베구 선수가 미리 공을 잡아서 치다 보니까 거기에서 차이가 느껴졌다. 따라가서 수비를 길게 해줘야 하는데, 그게 안 돼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반 박자 빠르게 플랫으로 강한 스트로크를 치는 베구를 상대로 장수정 역시 미리 공을 잡아놓고 치겠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경기는 계산대로 풀리지 않았다.
장수정은 “초반에 서로 긴장을 많이 했는데, 그때 좀 더 붙어갔으면 기회가 오지 않았을까 싶었다. 초반에 (스코어가) 벌어지는 바람에 빨리 벌어졌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초반에 붙자고 생각했고, (스트로크가 강한 베구를 상대로) 빨리 준비해야 하는 걸 알았다. 하지만 막상 게임에 들어가니까 호락호락 (기회가) 오지 않더라”고 말했다.
힘에서 밀리는 한국 테니스 선수들은 매번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 부족하다고 지적받는다.
장수정은 “그 부분에 동감한다”며 “거기에서 랭킹이 차이 난다. 베구처럼 미리 가서 공을 잡고 있다는 느낌을 주면 상대가 부담스러워한다. (이날 경기에서) 난 베이스라인 쪽으로 밀려나고, 상대는 네트 쪽으로 붙었다. 개선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보완점을 꼽았다.
여기에 그녀는 “실수를 줄여야하고, 공격과 수비를 전환하는 부분에서 아직 부족하다. 이 점을 보완하면 랭킹이 좀 더 올라가지 않을까 한다”며 자신의 기량을 냉정하게 돌아봤다.
한국 테니스 선수가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맞붙어도 밀리지 않을 힘을 키우는 게 필요하다.
장수정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려면 파워가 필요하다. 웨이트와 코트 트레이닝으로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세계랭킹 23위인 베구는 장수정이 이제까지 붙어 본 상대 중 가장 순위가 높다.
정상급 선수와 경기하는 건 좋은 경험이지만, 장수정은 첫 경기부터 톱시드 선수와 만나는 불운을 겪었다.
그녀는 “좋은 경험을 하는 것도 좋지만, 시드를 피해서 승률 있는 게임을 하는 것도 좋다. (순위가 높은 선수와는) 나중에 올라가도 충분히 붙을 수 있다”며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조기 탈락한 것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끝으로 장수정은 “(옐레나) 얀코비치와 (아그니에슈나) 라드반스카 선수가 롤모델이다. 강하게 공을 치는 게 아니라, 올라운드로 뛰면서 감각적인 플레이로 다양하게 상대를 괴롭히는 스타일이다. 그 부분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