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日 대지진 후 71% 증가…최근 구입문의 쇄도<BR>현대제철, 내달부터 내진용 H빔 t당 3만~4만원 인상
최근 잇단 지진여파로 내진설계용 H빔 및 봉형강, 철근 등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고, 판매상에 구입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발맞춰 현대제철은 다음달 1일 출하분부터 내진용 H빔 판매가격을 t당 3~4만원 인상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6년 400t 수준에 불과했던 내진용 철강제품 판매량이 지난 2011년 일본 대지진을 기점으로 지난해에는 47만7천t이 판매돼 전년 대비 71%나 급증했다.
현재 내진설계용 H빔고 강재 등을 생산하는 업체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빅3사가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포스코는 내진용 강관과 강구조 건축물에 들어가는 내진용 강재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경우 H빔을 비롯 봉형강류를 연간 10만t 정도 생산하고 있는데 이중 4만5천t 정도가 내진용이라는 것. 최근들어 내진용 강재 판매가 증가하고 있고, 구입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동국제강도 지난 2011년 내진용 철근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이달들어 잇단 지진으로 현대제철 판매상에는 내진설계용 H빔과 봉형강류 구입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내진설계용 H빔을 비롯 내진용 강재는 일반 철강재에 비해 20% 가량 비싸 실제 사용률은 미미한 실정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8~9월에 이어 다음달부터 H빔 기준가격을 추가 인상한다고 밝혀 잇단 지진 특수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 이번 H빔 가격 추가 인상에는 지진여파 뿐만 아니라 원료가격 상승분이 아직 제품가격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국내 고철가격은 지난 8월 t당 4~5만원의 급등세를 기록한바 있다. 9월들어 가격 인하를 유도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반면, H빔 유통시세는 고철가격과 반대로 지난 8월 t당 2만원의 하락을 기록했다. 9월들어 t당 2~3만원 상승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 8월 고철가격 상승 분을 제품가격에 전가시키기 위해 다음달부터 t당 3~4만원 인상할 계획”이라면서 “공교롭게도 지난 12일에 이어 19일에도 지진이 발생, 내진설계용 H빔의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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