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팀 부진속에도 빛난 최형우, 타격 3관왕 순항

연합뉴스
등록일 2016-09-20 02:01 게재일 2016-09-20 15면
스크랩버튼
타율·타점·안타 1위
최형우(33·삼성 라이온즈)가 타격 3관왕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다 홈런, 타점을 석권한 2011년보다 더 화려한 성적을 예약했다. 최형우는 19일 현재 타율 0.371, 132타점, 안타 176개로 3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린다.

타율은 2위 구자욱(삼성, 0.361)과 격차를 1푼으로 벌렸고, 타점도 2위 김태균(한화 이글스, 120개)을 12개 차로 따돌렸다. 최다 안타는 정의윤(SK 와이번스)과 공동 1위다.

하지만 SK는 6경기, 삼성은 13경기를 남겨 둬 최형우가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KBO 시상 기록은 아니지만, 최형우는 올 시즌 2루타 44개를 쳐 한 시즌 최다 2루타 기록도 세웠다.

이 정도 성적이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거론될만하다.

최형우의 유일한 약점은 팀 성적이다. 2011~2015시즌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삼성이 올해 하위권으로 처지면서 최형우의 개인 성적은 빛이 바랬다.

그러나 기록의 가치는 줄지 않는다.

올해 최형우는 `꾸준하면서도 존재감 있는 타자`라는 걸 다시 한 번 증명했다.

2002년 포수로 삼성에 입단한 최형우는 2006시즌 종료 뒤 방출됐다. 당시 그는 1군 무대에서 단 6경기만 뛰었다.

힘겹게 경찰야구단에 입단해 군 생활을 한 최형우는 외야수로 이동했다. 타격 재능을 살리려는 의도에서다.

2007년 퓨처스(2군)리그에서 타격 7관왕에 오른 최형우는 전역 후 다시 삼성에 입단했다. 영입의 제의한 타 구단도 있었지만, 최형우는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곳에서 성공하고 싶다”며 삼성과 계약했다.

2008년 다시 1군 무대에 뛰어든 최형우는 그해 타율 0.276, 19홈런, 71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후 최형우는 큰 슬럼프 없이 삼성의 4번타순을 지켰다.

최형우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231개)과 타점(899개)을 기록했다. 이 기간 타율은 0.312로 4위다.

큰 부상도 당하지 않아 9시즌 동안 1천31경기를 뛰었다. 출장 경기 수 역시 1위다. `건강한 거포`를 향해 미국 메이저리그도 조금씩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3~4명이 최형우를 지속해서 관찰한다.

최형우는 “2008년 삼성에 재입단할 때까지만 해도 `몇 경기나 뛸 수 있을까`라고 걱정했다. 100홈런도 생각하지 않았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건 내겐 큰 의미”라면서도 “시즌이 끝나기 전에는 경기에만 집중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스포츠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