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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등록일 2016-09-06 02:01 게재일 2016-09-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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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락<br /><br />수필가
▲ 이원락 수필가

천지가 개벽할 일이다. 동토 소련의 얼음이 녹아서 땅 위에 숨어 있던 탄저균들이 살아나서 많은 생명들이 감염되고 있다고 한다. 또 지난 여름 몽고 지방에 낮의 온도가 35℃까지, 평균여름 온도의 20℃ 정도가 더 올랐단다. 무한히 넓게 뻗쳐 있던 북극의 빙하가 녹아버려서 곧 해수면위로 나지막하게 떠 있는 섬들은 물에 잠겨 버릴 것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장맛비가 섬진강을 통해 경상도와 강원도 지방을 관통해 북쪽으로 빠져나갔으나 지금은 대만에서 중국 대륙을 거쳐서 서쪽에서 동쪽으로 휘몰아친다. 장마도 근래에는 갑자기 폭포수 같은 50mm 정도가 쏟아져서 저지대에 사는 사람들은 고통을 많이 받고 있다.

뜨거운 날씨 때문이다. 이것은 땅 속에 묻혀 있던 탄소를 발전이라는 명목아래 함부로 꺼내서 사용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원자력, 태양열 등을 개발하기도 해서 열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산천은 인간이 살아가기에 좋도록 마구 파 엎어버린다.

인간은 모두가 잘 살기를 원한다. 가난할 때는 `먹고 살기만 하면 좋겠다`고 했지만 배가 고프지 않으니까 이제는 인간은 더 편리해 지고 싶어 한다. 그래서 과학을 장려하고 개발에 힘을 쏟아 붓는다.

인간은 욕심을 자제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 세상을 휩쓸고 있는 자본주의는 많은 생산과 끝 모를 소비를 권장하고 있다. 그래서 발전을 더욱 촉진시킬 것이고 그만큼 더운 날씨는 계속될 것이다.

인간의 생각에는 남을 도우려고 하는 선(善)한 면도 있지만 자기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마음, 자만, 멸시, 뽐내기, 무시 등 나쁜 마음이 대부분이어서 남을 생각하는 척 하면서도 자기의 이득을 도모한다.

이런 마음은 억제하기가 힘이 든다. 억제하자는 말은 하기가 쉬워도 행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우선 나의 상점에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한 여름에도 에어콘을 켜 둔 채 창문을 열어 두어서 손님이 들어가고 싶도록 만든다. 아끼기 위한 노력보다는 손님 끌어들이기가 우선이다. 지구 차원에서도 열대우림의 개발이나 지형 바꾸기 등도 지구의 가슴에 깊은 흉터를 남기고 있다. 국내의 4대강 사업으로 공학적으로는 큰일을 해내었지만 생명학적으로는 물고기 뿐만아니라 주변의 생태계마저 망가뜨려 놓았다.

바람소리는 자연의 숨소리이다. 이제는 그 소리마저 거칠어졌다. 점점 더워지면서 병증세가 심해지고 있다. 이제는 각자의 생활 태도를 반성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저자의 생각으로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원죄란 자기 이득을 중심으로 하는 이기심(利己心)과 자연을 바로 보지 못하고 자기만의 눈으로 보는 `편견(偏見)`이라 생각된다.

인간은 이런 악(惡)한 것을 업(業)으로 받았기 때문에 원죄를 벗어나는 길은 불가능하다. 그러면 줄이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 그 한 방법으로는 공동으로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또는 종교 단체가 노력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

만일 종교단체가 이런 것에는 등한시 한 채 좀 더 큰 건물을 세우려 하거나 신도가 제단에 많이 우글거리기를 바라면 그것도 자본주의 사고방식에 물들어버린 종교 지도자가 이끌고 있을 것이다. 원래 종교는 자본주의, 공산주의, 사회주의 등을 비판하고 꾸중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지도자를 만나면 사람들은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된다. 어린 애기에게도 존댓말을 사용하고 가물에 비가내리면 존칭을 써서 `빗님이 오신다!`고 기뻐할 것이다. 그는 지구를 구해내어서 인류를 살려낼 것이다.

이런 거대한 지구 차원의 문제는 인류 전체가 같은 맘으로 함께 노력해야 비로소 좋은 결과가 가능하다. 우리는 이 지구를 온전히 보존해 사랑하는 후손에게 넘겨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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