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비평 173호창비 펴냄·문예잡지
이번호 특집은 현 시대 자본주의체제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와 위기적 양상에 주목한다. 그로 인해 우리 일상이 어떻게 변모하고 있는지를 살핀 후, 새로운 삶의 가능성과 사회운동의 대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특히 지난 6월 `창작과비평` 창간 50주년을 기념해 내한한, 맑스주의의 세계적 대가 데이비드 하비의 현실진단 및 주요 입론을 통해 우리 시대의 현재와 미래를 다방면으로 논한다. 하비-백낙청의 특별대담을 비롯한 5편의 글은 심대한 위기 국면을 대담한 설계로 돌파하려는 시도로서 향후 열띤 논의를 촉발할 여지가 크다.
올 한해 연속기획도 이어간다. 주요 시인들의 신작시를 담는 시란에는 문태준 김선우 이영광 손택수 진은영 송경동 등 25인의 작품을 게재했고, 중편 특집에는 독특한 미학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김엄지의 작품을 담았다. `한국의 `보수세력`을 진단한다> 기획을 `보수적 사회단체, 어떻게 움직이나`라는 주제의 대화로 이어가는 한편, `소수자의 눈으로 한국사회를 본다`는 이번호에서 성소수자 문제가 한국사회의 여러 측면에 어떻게 접속되어 있는지를 논한다.
그밖에 고(故) 박영근 시인의 삶과 문학을 돌아본 황현산의 문학평론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등을 인터뷰한 `독자의 목소리`, 중국과 일본의 현주소를 들여다본 해외 필자들의 `논단`등을 수록했으며, 제34회 신동엽문학상 발표와 2016 창비신인문학상 수상작도 만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