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도 중
사람도 순수할수록 꽃처럼 멍이 든다
몸속에 쌓아둔 꽃은 무엇으로 못 지운다
잘 살아 아프지 않고 꽃 지고 철이 가도
못 잊는 세월에는 다친 디엔에이가 있다
상처도 깊은 사랑은 찾아가는 힘이 세다
연하고 순수한 생명체들은 쉽게 상처를 입게 된다. 지고지순한 사랑도 멍이 들고 아픔을 겪게된다는 시인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꽃 지고 철이 가도 못 잊는 세월에는 그 상흔이 남아있다. 상처가 깊을수록 그 사랑의 깊이 또한 깊고 견디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