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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멀티히트로 부활 신호탄 쏴 올려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6-09-01 02:01 게재일 2016-09-0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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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전 선발 2안타 1타점<BR>메이저리그 복귀 후 첫 안타
▲ 미국프로야구(MLB)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대호가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 2회초 2루타를 쳐내고 있다. 이날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 타율을 0.245로 끌어올렸다. 팀 시애틀은 텍사스에 7-8로 역전패했다. /연합뉴스

모처럼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팀이 역전패하면서 빛이 바랬지만, 국내뿐 아니라 시애틀 야구팬들도 반가워할 만한 활약을 펼쳤다.

이대호는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방문경기에서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타율은 0.242에서 0.245(241타수 59안타)로 올랐다.

두 개의 안타 중 하나는 2루타다.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는 지난달 1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46일 만이다. 장타는 지난 2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이후 29일 만에 나왔다.

이날 텍사스의 선발 투수가 `에이스` 콜 해멀스(33)였다는 점에서 이대호의 활약은 더 의미 있다.

해멀스는 올 시즌 14승 4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 중인 왼손투수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로도 거론된다.

이대호는 2회초에 이날 시애틀 타자 중 처음으로 해멀스를 상대로 안타(2루타)를 쳤고, 5회초에는 적시타를 때려 해멀스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국가대표 4번 타자`인 이대호는 최근 자존심을 구겼다.

후반기 들어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서 마이너리그에 다녀왔다.

왼손투수 전문 요원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이대호는 전반기 64경기에서 타율 0.288(177타수 51안타), 12홈런, 37타점으로 기대 이상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를 기점으로 타격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져 후반기 20경기에서는 타율 0.109(55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에 그쳤다.

출전이 들쭉날쭉해지며 이대호는 타격감 회복에 더욱 어려움을 겪었고, 시애틀 구단은 매일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트리플A에서 뛰도록 조처했다.

이대호는 8일 만인 지난 28일 메이저리그에 재합류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이날 전까지 2경기에 나왔지만 무안타에 그쳤다.

그는 복귀 후 첫 안타를 2루타로 장식한 데 이어 멀티히트까지 완성했다.

이날 활약이 부활의 신호탄이 되기를 많은 야구팬이 희망한다.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해가면서 꿈을 좇아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모든 불리한 악조건을 극복하고 오로지 실력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지금까지 `루키`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첫 시즌은 성공적이다.

이날의 맹타를 계기로 이대호가 얼마 남지 않은 정규시즌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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