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크게 세 가지 성향이 있습니다. 첫째는 동물성입니다. 이는 우리 안에서 본능, 생존 욕구, 이기적 욕망, 폭력 등으로 나타나고,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선택, 고마움을 모른다거나 주지 않고 갖기를 바라는 마음으로도 나타납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부정적인 방법을 쓰기도 하고, 만족하거나 포기할 줄 모르는 욕심을 드러내고 자주 남의 탓을 하거나 원망하기도 합니다. 둘째는 인간성입니다. 이는 정, 용서, 인내, 나눔 등으로 나타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며, 실패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일한 만큼의 대가를 바랍니다. 셋째는 신성입니다. 나를 때린 사람도 용서하고 기도해 주는 일, 나에게 아무 것도 해 주지 않아도 어려움에 처한 이들이나 상처받은 이들을 위해 사랑을 베푸는 일, 하느님을 닮고자 애쓰고, 실패 안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찾고 오히려 기뻐하며 그 실패를 하느님께 봉헌하는 일, 나보다 남이 더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등이 인간 안에 자리 잡은 신성입니다.
사람은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게 마련인데, 동물성 쪽으로 기울어지면 개인과 사회는 비참해지고 신성으로 기울어지면 평화와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신성의 영역에 참여하여 참 평화, 참된 행복을 얻기 위함입니다. 주님은 유언을 통하여 당신이 사랑하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 12).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우리는 구원되고, 하느님의 나라가 우리 안에서 시작되며 마침내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피조물인 인간성으로 남아 인간적인 사랑을 하라고 유언하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하느님을 닮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