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호 섭
해발 4789피트 상공에서 비행 중
나는 보았다
푸른 평원
브론토사우루스 하나가 달리다가 멈칫 서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마구 흘리는
허연 타액을
육중한 근육에
지하철과 레스토랑을 적재하고
가파른 봉우리를 넘어가던
14만 5천 톤의 자본주의
유조선 한 척
시인은 육지에서 바라본 바다의 정경이 아닌 창공에서 바라본 바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푸른 평원처럼 펼쳐진 바다엔 공룡이 달리듯 유조선이 달려가고 푸른 생명이 일렁이는 역동적인 공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시인은 거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온갖 모순과 아픔을 안고 가는 육중한 자본주의 현대사회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시선으로 매서운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시인>
※이 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