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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모순에 대한 담론 또는 치열한 전투 기록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6-08-19 02:01 게재일 2016-08-1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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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철학자 알렉상드르 졸리앵·임희근 번역 문학동네 펴냄·교양

`벌거벗은 철학자-정념에 관한 일기`(문학동네)는 신체결함(뇌성마비)을 정신단련으로 극복한 스위스 태생의 베스트셀러 작가 알렉상드르 졸리앵(41)이 철학의 힘으로 앞으로 전진하고 삶의 진실과 의미, 기쁨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가장 극복하기 어려웠던 자신의 내밀한 정념에 대해 쓴 일기 형식의 글이다.

자신이 쓴 모든 책들 중에서 가장 쓰기 어려웠다고 고백하고 있는 책은 그가 그동안 펴낸 책 중 가장 개인적인 글이며 그렇기에 기만과 가식 없이, `말과 담론과 일상 사이에` 있는 `심연에서` 나온 글이고, 그 심연에서 이뤄진 자신의 정념과의 전투 기록이다.

탯줄이 목에 감긴 채 태어나 사십 평생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살아온 저자는 과연 우리들이 각자의 삶에 만족하고 있는지, 또는 이성적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휩쓸리듯 어떤 감정에 사로잡혀 후회할 일을 해 본 적이 없는지 현대인들의 감정에 따라 일어나는 억누르기 어려운 생각들의 근원에 대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강박관념과 약점과 혼돈과 상처, 그리고 숱한 삶의 모순 속에서 온몸과 마음으로 찾아가고 있다.

알렉상드르 졸리앵은 스위스 프리부르 문과대와 아일랜드 더블린의 트리니티 칼리지를 거쳤다. 1999년 펴낸 첫 저술 `약자의 찬가`는 프랑스 몽티용 문학철학상과 아카데미프랑세즈가 수여하는 모타르상을 수상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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