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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특수교육의 어머니` 기억해주세요”

심한식기자
등록일 2016-08-16 02:01 게재일 2016-08-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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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신교회 학생·성도들<BR>대구대 로제타 홀 선교사 기념관에<BR> 가족사진·영상 등 자료 15점 기증
▲ 로제타 셔우드 홀 자료 기증식에서 홍덕률 총장이 권성웅(오른쪽) 전도사로부터 자료를 전달받은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대 제공

【경산】 “우리나라 의료 선교활동과 특수교육에 헌신한 로제타 셔우드 홀 선교사와 그 가족 분들의 소중한 자료를 잘 간직해 주세요”

대구 동신교회 학생들과 성도들이 대구대학교를 찾아 `한국 특수교육의 어머니`라 불리는 로제타 셔우드 홀(Rosetta Sherwood Hall·1865~1951) 선교사의 가족사진과 신문 스크랩, 영상 자료 등 총 15점을 기증했다. 이 자료는 대구 동신교회 영어청소년부 학생과 교사 등 14명이 지난 7월 12일부터 22일까지 캐나다 벤쿠버 지역을 중심으로 선교 연수(비전트립)를 진행하는 동안 로제타 홀 선교사 가족들이 다녔던 교회를 방문해 친지와 지인들로부터 기념 선물로 받은 것이다.

이에 대구대는 지난 11일 경산캠퍼스 2층 대회의실에서 홍덕률 총장 등 대학 관계자와 대구 동신교회 권성웅 전도사를 비롯한 교사와 학부모, 학생 등 총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로제타 셔우드 홀 자료 기증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대구 동신교회 권성웅 전도사는 “기념선물로 받은 자료를 어떻게 소장할까 고민하던 중 대구대에 로제타 홀 선교사 기념관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기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국 감리교회 선교사인 로제타 홀은 1890년에 우리나라에 와 43년간 활동하며 맹인 농아학교와 의학·간호전문학교 설립, 점자도입 및 한글용 점자개발, 한국 최초의 여의사 박점동(박에스더) 등 의료인 양성에 헌신한 인물이다. 특히, 1894년 로제타 홀 선교사가 평양에서 초기 기독교인 오석형의 딸이자 시각장애를 앓는 오봉래에게 점자를 가르친 것이 우리나라 특수교육의 시초로 알려졌다. 대구대는 그의 업적을 기리고자 1984년 대명동 캠퍼스 옛 사범대학 건물(현재 대구 보명학교 건물)의 명칭을 그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개관 당시 로제타 홀 선교사의 아들인 셔우드 홀(Sherwood Hall·1893~1991)이 대구대를 찾기도 했다. 건물 입구에는 한글과 영어로 `한국 최초로 특수교육을 시작한 로제타 셔우드 홀 여사 기념관. 1984`라고 쓰인 명판이 남아있다. 현재 대구대는 로제타 홀 선교사 관련 자료를 대구대 점자출판박물관과 특수교육역사관에 전시하고 있다. 특히, 2006년 개관한 점자출판박물관에는 로제타 홀 선교사가 한지에 기름을 먹여 바늘로 직접 제작한 국내 최초의 점자 책, 배재학당 교과서인 `초학언문` 등 희귀 자료가 전시돼 있다. 또 셔우드 홀이 국내 최초로 발행한 크리스마스 실, 대구대 이태영 초대총장과 주고받은 편지, 로제타 홀 선교사 원본 사진 등도 함께 볼 수 있다.

홍덕률 대구대 총장은 “우리나라 특수교육에 공헌을 한 로제타 홀 선교사와 가족의 소중한 자료를 기증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면서 “우리나라 특수교육 발전을 위한 소중한 역사 자료로 잘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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