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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새 가족

등록일 2016-08-16 02:01 게재일 2016-08-1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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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동 현
사시장철 외진 골에

일가 동기 삶터 잡아

오손도손 정겹게 살던

멧새 가족

대처에 가 본 적 없어도

따비밭 일구며

서푼 밭뙈기 텃밭에도

언제나 만족하며 살아

수리 무서운 밤 견뎌내며

가족 지키는 선산 산지기로

억척스레 살아온 엄마

아랫마을 머슴살이 간

아들 내외 궁금한지

작은 날개 파닥이며

언제나 그리움 달래던

엄마 텃새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가족 사랑 우애롭던 그들

이제 모두 다 떠나고

헛바람에도 알아서 드러눕는

빈 잡초들만 무성한가.

우리 주변에 흔하게 볼 수 있으며, 참새처럼 생긴 멧새는 이 땅의 수수한 민초(民草)들을 닮았다. 그리 화려하지 않은 깃털과 별로 특별할 것 같지 않은 습생이 수수하게 한 생을 살아가는 이 땅의 어미들을 닮았다. 시인은 이러한 멧새들의 가족을 보면서 우애롭고 헌신적인 어머니를 떠올린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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