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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의 지혜·맛·풍류 내림음식·내림술 기행 종가음식 43가지 소개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6-08-05 02:01 게재일 2016-08-0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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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책 쓰는 선비김봉규 지음담앤북스 펴냄·교양
조선시대에는 김유와 김령처럼 요리책을 쓴 선비가 있는가 하면, 약술을 빚은 사대부`어부사시사`의 윤선도도 있었다.

양반도 소매 걷어붙이게 하는 내림음식, 내림술의 비밀은 무엇일까?

`요리책 쓰는 선비, 술 빚는 사대부`(담앤북스)는 미식가와 애주가를 사로잡는 종가 음식 43가지를 소개하는 음식 책이다. 종가의 고장 안동부터 의정부와 모악산 사찰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다과상, 제사상, 손님상 차림은 물론 반주 상차림까지, 좋은 재료만 쓰고 아낌없이 베푸는 종가 음식 기행이다. 옛 지혜가 살아 숨 쉬는 술상과 밥상 차림에서 식(食)도락, 주(酒)도락을 느껴 보자. 읽다 보면 혀끝에 와 닿는 조상들의 정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종가 문화를 지키는 건 종손뿐만이 아니다. 종손, 종부, 남녀와 관계없이 지금도 내림음식과 내림술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다. 딸에서 아들에게, 아들에서 딸에게로, 딸에서 딸에게 등등, 전통은 다양한 갈래로 전해지고 있다.

대중에게 내림음식과 내림술을 소개하려는 후손들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전통 부각`을 판매하는 거창 사증종가와 `죽염장`으로 유명한 담양 양진제 종가처럼, 기업이 된 종가 이야기도 살펴볼 수 있다. 이제 종가의 문화는 사라져 가는 소중한 것들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지점이다. 그동안 종가의 이미지가 전통, 고급 음식에 국한돼 있었다면 이 책에서는 현대적인 종가, 대중 지향적인 종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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