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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낙비

등록일 2016-08-03 02:01 게재일 2016-08-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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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대 수
진저리를 치며 쏟아진다

포만(飽滿)과 배설은 얼마나 짜릿한 생리더냐

허리춤 까 내리는 일

방뇨면 어떻고

방사면 어떠냐

저 뜨겁고 비릿한 황홀경이

한 시대를 범람으로 몰아넣는구나

참았던 욕정이 분노가 되는구나

솔 향기 가득한 능선을 흠뻑 적시는

저 도도한 화냥기

비릿한 냄새가 진동하는 불구의 한 시대를 향한 시인의 현실 인식이 매서운 시다. 자본주의가 비대화 되면서 불러일으키는 불균형과 부조화의 현실을 비웃으며 사람 살만한 세상의 도래를 염원하는 시정신이 날카롭다. 뜨겁고 비릿한 황홀경에 대한 참았던 시대정신이 분노로 쏟아지는 소낙비를 모티브로 해서 표현된 건강한 시편이 아닐 수 없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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