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증식, 대체서식지 복원<BR>전국자생지 5곳 불과 보존가치 높아
【울릉】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식물 II급 `큰 바늘꽃`(학명 : Epilobium hirsutum L) 이 기후와 토질이 좋고 자생하기 알맞은 울릉도에서 복원됐다.
울릉군은 포항 기청산식물원 주관으로 울릉도 큰 바늘꽃 유전자를 대량 증식, 멸종을 방지하고자 대체서식지 복원을 위해 유관기관 관계자와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울릉자생식물원에서 복원행사를 했다.
큰 바늘꽃은 환경부로부터 지난 2012년 멸종위기 야생식물Ⅱ급으로 지정된 종으로 우리나라에는 자생지가 울릉도를 포함한 5곳 정도에 불과한 보존가치가 높은 희귀 야생식물이다.
울릉도 내 큰 바늘꽃 자생지는 훼손이 매우 심한 것으로 조사돼, 이를 복원하고자 멸종위기식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된 포항시 기청산식물원이 이번 복원 사업을 주관하게 됐다.
이삼우 기청산식물원 원장은 “울릉도의 큰 바늘꽃 군락지가 일부 훼손됐고 우리의 소중한 생물자원들이 지금도 멸실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복원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야생위기식물 복원을 통해 멸종위기식물뿐만 아니라, 다른 야생생물도 위기를 맞는 일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큰 바늘꽃은 다년초로 길게 퍼진 털과 선모(腺毛)가 밀생하며 높이는 1m 내외다. 잎은 좁은 장타원형이고 길이는 3~10㎝, 너비 5~18㎜다. 꽃은 8월에 연홍색으로 핀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