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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만날 용기를 내세요

등록일 2016-07-07 02:01 게재일 2016-07-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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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국진 신부·천주교 대구대교구 청소년국장

< 상황 1 > “주일 미사에 빠지지 말고 잘 나오세요.”

“고3인데요? 고3이 어떻게 성당에 가요?”

“고3은 주일 미사에 나오면 안 되니?”

“고3 때 공부해야 좋은 대학에 가고 인생이 편해져요.”

어느 날 우연히 만난 고3 학생과의 대화입니다. 고3은 편안한 인생을 위하여 공부만 해야지 다른 활동을 하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나 봅니다. 아니나 다를까 주일학교에 잘 나오던 학생들도 고3이 되면서 절반 정도만 주일미사에 나오고 있습니다. 고3은 공식적인 냉담기로 선포해야 할 판입니다.

< 상황 2 > 본당 중고등부 학생회 간부 연수 중에 있었던 대화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돈입니다. 돈이 많으면 좋은 학원에서 공부할 수 있으니까 좋은 대학에도 갈 수 있고 유학도 갈 수 있어요. 그리고 돈이 많으면 부모님을 잘 모실 수도 있고 돈이 많으면 결혼도 잘 할 수 있고 자녀들이 원하는 것도 다 해 줄 수 있어요. 그리고 돈이 많으면 자신감도 있고 하고 싶은 일을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청소년들도 행복한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위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행복을 위하여 좋은 대학과 돈이라는 세속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청소년들도 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참된 행복을 위하여 `거짓된 보화`에 마음이 끌리는 일은 없어야 하겠고 잘못된 시류에 맞서 싸울 용기를 가지라고 하십니다(2015 청소년 주일 담화문 참조). 시험 성적이나 대학, 직장, 재물 등은 참된 행복을 위한 필수조건이 아닙니다. 인간의 참된 행복은 행복의 원천인 하느님과 만남에서 시작합니다. 하느님을 만나기 위하여 기도하고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학교 공부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면 잠자리에 들때나 일어날 때, 등하교 할 때나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잠시 기도할 수 있습니다. 주일 미사 한 시간은 낭비가 아니라 일주일을 더 열심히 살 수 있는 은총을 받는 시간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성경을 매일 한 줄씩이라도 읽는다면 하느님의 위로와 격려를 받아 마음을 잡고 공부하는 데에 오히려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두려워 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행복의 원천인 하느님을 만난다면 우리를 위하여 마련하신 하느님의 계획을 알게 될 것이며 참된 행복의 길로 나아갈 것입니다. 하느님을 만날 용기를 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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