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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고난에 대한 단하나의 열쇠는 사랑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6-07-01 02:01 게재일 2016-07-0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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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 평전<BR>로런스 프리드먼 지음 김비 번역<Br>글항아리 펴냄

`사랑의 기술`, `자유로부터의 도피`, `소유냐 존재냐` 등의 저서로 널리 알려진 20세기 사회심리학의 거장 에리히 프롬(1900~1980년)의 평전 `에리히 프롬 평전 - 사랑의 예언자 프롬의 생애`(글항아리)가 출간됐다.

에리히 프롬은 독일 출신의 유태인으로 나치즘이 대두하자 1933년 미국으로 망명해 활동했다. 1차 세계대전과 나치즘의 광기어린 집단 히스테리를 목격한 그는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라는 의문 속에서 청년기에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칼 마르크스의 영향을 받으며 현대인의 불안과 자유의 의미에 대해 연구했다. 특히 대중이 파시즘의 선풍에 빠져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근대인에게서의 자유의 의미`를 탐구했다. 사회심리학의 개척자로서 현대 사회와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을 드러내는 뛰어난 저작들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작가인 동시에, 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가이자 철학자이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혼란한 사회에서 큰 힘을 발휘한 정치활동가이기도 했다. 정신분석학자였던 그는 젊은 시절 비판이론을 발전시킨 프랑크푸르트학파에 몸담기도 했으나 퇴출당했고, 학

▲ 에리히 프롬
▲ 에리히 프롬

자로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프롬은 인간의 폭력성과 군중의 소외, 잔혹한 국수주의에 대해 강연하고, 건전하고 올바른 사회상에 대한 생각을 글로 쓰면서 대중적 지식인으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특히 주목한 가치는 `자유`와 `사랑`이었다.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되찾고 인간의 내면에 있는 사랑을 발현하는 것만이 인간다운 세상을 만드는 방법이라고 봤다. 평전은 프롬이 숨을 거둔 뒤 여러 언론이 부고 기사에서 인용한 그의 말로 끝을 맺는다.

“인간 실존의 모든 고난에 단 하나의 만족할 만한 해답은 바로 사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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