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 사라진 로마 도시…<BR>비어드 지음, 강혜정 번역<BR>글항아리 펴냄 ·역사
신간 `폼페이, 사라진 로마 도시의 화려한 일상`(글항아리)은 전문적인 역사서이자 실용적인 안내서이며 역사 속에 생명이 깃든 생생한 이야기다. 저자 메리 비어드는 그리스 로마의 언어와 문학, 역사를 연구하는 고전학자다. 남성 위주의 학문이었던 고전학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비어드의 장점은 무엇보다 학문적인 전문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전문가가 아니라도 쉽게 읽을 수 있는 편안한 글, 독자를 배려한 글을 쓴다는 점이다.
2008년 울프슨 역사상을 수상한`폼페이, 사라진 로마 도시의 화려한 일상`도 독자를 배려하는 글쓰기 기조에서 예외는 아니다. 더구나`화려하지 않은 일상적인 것을 다루는 방향`을 지향했던 비어드답게 폼페이 사람들의 일상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더 편안하게 다가온다.
서기 79년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로 한순간에 사라졌던 이탈리아 고대 도시 폼페이 도로에도 마차가 달리는 일방통행로가 있었다는 이야기, 부촌과 달동네 구분 없이 대갓집과 서민 주택이 뒤섞여 있었다는 이야기, 실내장식 취향, 빵집 주인, 금융업자, 가룸 제조업자 등의 먹고사는 이야기, 로마 하면 떠오르는 음식, 포도주, 목욕, 오락, 게임 이야기 등.
때로는 지금 우리와 비슷해서 공감이 가고, 때로는 많이 달라서 신기한 고대인의 일상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윤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