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울릉도, 안보 SOC 차질 `비상`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6-06-29 02:01 게재일 2016-06-29 1면
스크랩버튼
공항 이어 항만공사 잇단 유찰<BR>사동항 2단계 접안시설 공사<BR>지난 1년동안 4차례나 유찰<BR>공사비·작업여건 걸림돌로
▲ 울릉신항 조감도 /울릉군 제공

울릉공항 건설공사에 이어 울릉(사동)항 제2단계 접안시설 축조공사가 4차례 유찰되면서 독도 영토주권 등 국가안보 차원의 SOC사업 추진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최근 조달청을 통해 공고한 이 공사에 대한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서류 접수 결과, 경쟁 입찰 요건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됐다.

처음 입찰보다 금액이 높아지는 등 3차 공고부터 시설사업 규모 및 공사비 등이 변경되는 과정을 거쳤지만 지난해 8월 첫 공고부터 약 1년 동안 무려 4차례의 입찰공고가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이번에도 지난 24일까지 대안입찰 공고를 했지만, 포스코건설 이외의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이 공사는 울릉읍 사동리 해상에 북방파제(480m)와 접안시설(875m) 등을 축조하는 공사로 추정금액은 1천41억원 규모다.

지난해 8월 첫 공고 당시만 해도 추정금액은 846억원 규모였지만, 2차례의 유찰 후 재검토 과정을 거치면서 올 5월 세 번째 공고에서는 공사비가 20% 이상 증액됐다.

이는 외곽시설 규모는 30m 가량 줄었지만, 접안시설 규모가 종전 대비 155m 가량 늘어나는 등 시설사업 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정상적인 입찰이 기대되기도 했다.

K건설 관계자는 “2차례 유찰 이후 공사비가 증액됨에 따라 몇몇 건설사가 입찰참가 여부를 검토했지만, 바다를 건너야하는 특수한 작업여건 등을 고려할 때 공사금액이 적정 수준에 못 미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울릉항 동방파제 공사를 하는 포스코건설과의 수주전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울릉공항 건설공사 1·2공구 유찰에 이어 항만공사마저 4차례 유찰되면서 업계는 물론 울릉도 주민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울릉항 제2단계 공사는 울릉공항과 함께 단순한 건설공사가 아니라 독도 영토주권 등 동해안 국토주권 수호와 국가안보의 취지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울릉항 제2단계 공사가 기타공사(종합심사낙찰제)로의 전환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있다. 공사비를 증액한 가운데 반복적인 유찰사태를 겪은 만큼, 추가 공고는 사업 지연만 초래한다는 우려 때문이다.

울릉/김두한기자

동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