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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어루만지는 기상천외한 상상자극”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6-06-24 02:01 게재일 2016-06-2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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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집디디에 반 코뵐라르트 지음성귀수 번역문학동네 펴냄·장편소설
리엄 니슨 주연 영화 `언노운`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디디에 반 코뵐라르트. 데뷔 이래 서른 편이 넘는 소설을 발표해온 그는 영화, 드라마,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각본과 각색 작업을 통해 대중적인 필력을 널리 인정받은 작가다. `언노운`외에도 여러 작품이 해외 유명 감독들에 의해 영화화 됐으며, 그는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의 각색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또한 그는 대중성뿐만 아니라 프랑스 이민정책 문제를 풍자적으로 그린 소설 `편도 승차권`으로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한, 평단으로부터 문학성도 인정받은 작가이기도 하다.

`빛의 집`(문학동네)은 초현실주의 화가 그네 마그리트의 명화 속으로 들어간 인물의 특별한 모험을 그린, 반 코뵐라르트의 기발한 상상이 빛나는 작품이다. 주인공 화자는 마그리트의 그림 `빛의 제국`속 주황색 불빛이 켜진 집 안에서 마그리트의 옛 애인을 만나고,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화가의 그림 한 점을 발견하며, 헤어진 여자친구와 재회해 꿈같은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의 그가 겪은 것은 사 분 삼십 초 동안의 사망 상태! 그는 현실보다 더 매력적인 그림 속 세상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아마존 주술사를 만나고, 뇌 과학 연구소를 찾아가 임사체험을 경험하는 등 초현실적인 모험을 이어간다. 작가는 따뜻한 감성, 유머, 판타지, 풍자를 뒤섞어 평범한 한 인물이 예술 작품을 통해 자신의 삶의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르 피가로는 `빛의 집`에 대해 “현실의 경계에 위치한 형이상학적 보드빌. 기묘하면서도 치밀한 자료를 토대로 한, 재기 발랄한 소설”이라고 평했고 노트르 탕은 “작가는 따뜻한 감성, 유머, 판타지, 풍자를 적절히 뒤섞어 우리의 꿈을 어루만지고, 기상천외한 상상을 자극한다”고 평가했다.

디디에 반 코뵐라르트는 1960년 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났으며 1982년 첫 소설`스무 살과 사소한 것들`로 델 뒤카 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고, `사랑의 물고기`와`유령의 바캉스`로 각각 로제 니미에 상과 구텐베르크 상을 받았다. 1994년, 불법 이민자와 외무부 강제송환 담당자의 이야기를 통해 이민 문제를 풍자적으로 그린 `편도 승차권`으로 공쿠르상을 수상하며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다. 소설 외에도 마르셀 에메의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를 뮤지컬로 각색해 1997년 몰리에르 상 최우수 뮤지컬 부문을 수상했으며, 아카데미 프랑세즈 희곡 대상을 수상한`천문학자`등 여러 편의 희곡과 영화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리엄 니슨 주연의 영화`언노운`등 여러 편의 소설이 영화화 됐다. 그 밖의 작품으로`언노운` `어느 나무의 일기` `금지된 삶` `반(半) 기숙생` `양아버지``우리 인생의 여자``쥘`등이 있으며, 이 작품들을 통해 페미나 에브도 상, 마르셀 파뇰 상, 메사르디에르 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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