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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앓이 1

등록일 2016-06-20 02:01 게재일 2016-06-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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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승 현
몸도 마음도 돌아누운 날

하루 내내 뒤번진 것들 토악질하고

또 남은 것이 무언지

미란한 덩어리들이 흩어진다

목구멍에서 피가 솟아오르고

눈물까지도 가슴속에서 걷어 내고 싶은 날

바람 한 줄기 거꾸로 흐른다

야물진 햇볕 하나 뒷산에 묻어 버리고

누긋누긋한 소나기 만나고 나면

평온한 강줄기 되어 돌아오리라

그 때 .

가슴앓이는 보이지 않는다. 가슴앓이를 하는 사람은 몸도 마음도 들끓고 아프고 불안정하게 흔들리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힘들고 깊이 아픈 것이다. 야물진 햇볕 하나 뒷산에 묻어 버리고 누긋누긋한 소나기 만나듯 버리고 마음의 여유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하면 평온한 강줄기처럼 이겨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견디고 이겨내려는 시인의 마음을 따라가 본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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