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일 근
허공에 뿌리내린 불가해의 꽃
차가운 하늘에서 빛나기 위해
별이 스스로 뜨거워지듯
땅의 가장 차가운 곳에서 피는
하늘의 가장 뜨거운 꽃이여
사랑의 비등점은 빙점에도 있으니
그 사랑에 꽃피우기 위해
오래 눈물 버리고 차가워지려니
별이 차가운 하늘에서 빛나기 위해서 스스로 뜨거워지듯이 서리꽃은 가장 차가운 빙점하에서 피기 위해 얼마나 스스로 뜨거워야만 했을 것인가를 표현하고 있다. 시인은 뜨거운 사랑에 대한 역설을 보여주면서, 진정한 사랑은 얼마나 힘겨움을 동반하는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