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시청 부지내 설치<Br> 전선 등에 가려 식별 불가능해<Br>“잘못된 선택” 입방아 올라
【경산】 경산시가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야심 차게 설치한 전광판(스마트 사이니지)이 미미한 홍보 효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최근 긴급재난 상황과 각종 이벤트 실황, 시정 홍보 등을 생동감 있게 표출하고자 시청부지내에 가로 10m, 세로 6m, 지지대 높이 4m 규모의 전광판을 설치했다. 총 사업비는 5억 5천만원이 소요, 조달청 계약으로 사업이 추진됐다.
지난 8일부터 제39회 경산자인단오제 홍보 등 본격적인 작동에 들어갔지만, 설치 장소와 주변여건으로 인해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전광판이 설치된 시청부지는 경산시청 네거리에 인접해 있다. 하지만 전광판 홍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은 남부동에서 시청 방향으로 진행하는 구간 일부와 동부동에서 경산시장으로 진행하는 구간 등 2개 거리에 그치고 있다. 이에 설치 순간부터 “잘못된 선택”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청 네거리는 유동 인구는 많지만 대부분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운행 중 전광판을 집중할 수 없을 뿐더러 신호대기 중인 짧은 시간 동안에만 전광판을 바라볼 수 있다.
여기다 남부동에서 시청방향으로 운행하는 운전자는 시야를 방해하는 전선과 통신선, 불법현수막으로 전광판의 내용을 제대로 식별 조차 할 수 없다. 역시 동부동에서 경산시장으로 진행하는 차량의 경우에도 경사가 있는 도로 특성상 앞 차량이 대형 차량이라면 전광판 내용을 거의 볼 수 없다.
경산시는 시기별·계절별 재해예방의 상시 홍보와 기상특보 등 재난 사전대비로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한다는 사업 효과를 나열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김정태(52·정평동) 씨는 “시민의 소중한 혈세를 이해할 수 없는 행정으로 낭비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수억원이 소요되는 사업을 결정할 때는 심사숙고 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심한식기자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