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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지에 대하여

등록일 2016-06-10 02:01 게재일 2016-06-1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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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은 봉
고무풍선처럼 구름 속으로, 하늘 속으로 날아오르고 싶은 바람, 가슴 속의 바람, 울며 빠져 달아난다. 쭈글쭈글 찢어진 비닐봉지로라도, 골목골목 끈질기게 굴러다니고 싶은 마음, 훌쩍이며 사라진다

바람이 빵빵하게 들어있는 고무풍선은 어디론가 날아오르려는 욕망으로 가득 팽창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바람이 빠져버린 찢어진 비닐봉지는 욕망을 담기에는 부적합한 존재다. 쭈글쭈글 찢어진 비닐봉지로라도 골목골목 끈질기게 굴러다니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끈질긴 욕망을 의미하는데, 바람이 빠져나가고 빈 비닐봉지의 상태가 되는 순간 이미 또 다른 욕망으로 일렁이는 것이다. 끝없이 차오르는 인간의 욕망에 대해 언급한 재미난 작품이다.

<시인>

※이 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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