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 위에 만나를 비처럼 내려 먹게 하시고, 하늘의 곡식을 그들에게 주셨네.”(화답송, 시편 78, 24)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께서 내려주시는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고 매일 매일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먹을 것을 주신다는 것은 사람을 살리신다는 뜻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먹을 것을 내려주심으로써 백성을 살리십니다. 하느님은 살리시는 하느님이십니다. 먹을 것을 내려주시어 이스라엘 백성을 살리신 하느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빵을 내려주심으로써 우리를 영원히 살게해주십니다. 영원한 생명의 빵은 우리를 영원히 살게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이 하느님께서 내려주신 영원한 생명의 빵이라고 하십니다. “하느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다.”(요한 6,33)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 6,35) 살리시는 하느님께서는 미사 안에서 영원한 생명의 양식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는 미사 안에서 성부께 빵과 포도주가 성령의 힘으로 예수님의 몸과 피가 되게 해주시기를 간청합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모든 거룩함의 샘이시옵니다. 간구하오니, 성령의 힘으로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되게 하소서.”(감사기도 2양식) 살리시는 하느님께서는 일용할 양식을 주심으로써 당신을 믿는 이들을 이 땅에서 살게 해주시고, 영원한 생명의 양식·예수님의 몸과 피를 주심으로써 영원히 살게 하십니다.
하느님은 이 땅의 양식으로 우리를 살리시고, 천상의 양식으로 우리를 영원히 살게 하십니다.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살리시는 하느님을 믿는 것입니다. 그날의 일용할 양식을 하느님께서 주신다는 것을 믿어 고백하는 사람이 참된 하느님의 백성입니다. 거룩하신 아버지께서 미사 안에서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내려 주시는 그 음식이 영원한 생명을 주는 천상양식임을 믿어 고백하는 사람이 참된 하느님의 백성입니다. 그는 살리시는 하느님 안에서 영원히 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