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규 동
빨간 장미 한 송이
버려져 있다
평화가 올 것인가
사랑이 걸어올 것인가
여름 하늘이 때 없이 맑다
포를 쏘지 말라
땡크도 굴리지 말라
건드리지 말아다오 나는 시를 써보고 싶다
문명의 냉엄함이 묻어나는 아스팔트 위에 강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빨간 장미 한 송이가 버려져 있는 장면을 떠올려보자. 소름끼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역사 이래로 모든 전쟁은 이토록 소름끼치고 무서운 풍경을 지속적이고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시인은 자멸의 길로 가는 전쟁을 반대하고 진정한 평화를 소망하고 있다. 시인은 인류를 파멸시키는 전쟁을 결연히 반대하며 반전의 시를 쓰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