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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섭

등록일 2016-06-02 02:01 게재일 2016-06-0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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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원 태
하루에 오 천번 절하는 사람 있다. 전도섭(46)은 길 위의 참회자이자 김밥장수. 밀리는 차들은 물론 쌩쌩 달리는 차들에까지, 그는 안타깝게도 여지없이 구십도 꺾은 공손하기 짝이 없는 허리절을 한다. 하루에 칠천 번 절한 적도 있다. 하루 오십 개 파는 김밥은, 그의 절 공덕에 비하면 덤 같은 보시!

길거리에서 김밥을 파는 전도섭이라는 사람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인은 이 땅 민중들의 치열한 삶의 한 양태를 찬양하고 있다. 하루에 오천 번씩이나 허리를 꺾어 절하고 김밥을 팔아 먹고 사는 전도섭 같은 사람보다 더 열악한 형편에서 최선을 다해 생을 이어가는 이웃들이 우리들 주변에는 많다. 전혀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게 저들의 삶을 이어가는 치열함에 거수경례를 하고 싶은 아침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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