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질수록
눈물은 많아지는가
길게 내리는 산그늘 속
처연한 빛깔의
희디흰 산 벚꽃 같은
이제 조금씩
사람이 되어가나 보다
먼 하늘 한편으로는
아직도 붉은 노을
저리 타고 있는데
치열한 시 정신으로 살아온 중견시인이 한 생을 뒤돌아보며 회한에 잠겨 쓴 시지만 결코 후회하거나 물러서지 않는 생의 자세를 발견할 수 있다. 처연한 빛깔의 하얀 산 벚꽃같이 머리카락은 희게 변해가도 가슴 속 아직도 붉게 타오르는 열정과 의욕이 있어 주저앉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