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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그막

등록일 2016-06-01 02:01 게재일 2016-06-0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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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 섭
늙어질수록

눈물은 많아지는가

길게 내리는 산그늘 속

처연한 빛깔의

희디흰 산 벚꽃 같은

이제 조금씩

사람이 되어가나 보다

먼 하늘 한편으로는

아직도 붉은 노을

저리 타고 있는데

치열한 시 정신으로 살아온 중견시인이 한 생을 뒤돌아보며 회한에 잠겨 쓴 시지만 결코 후회하거나 물러서지 않는 생의 자세를 발견할 수 있다. 처연한 빛깔의 하얀 산 벚꽃같이 머리카락은 희게 변해가도 가슴 속 아직도 붉게 타오르는 열정과 의욕이 있어 주저앉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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