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 선
바람에 부러지든
톱날에 잘려가든
옹이 없는 나무는 없다
흉터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돌에 걸려 넘어지든
낫에 베어지든
흉터 없는 삶은 없다
살아간다는 건
조금씩은 상처를 입으며
흉터를 만드는 거
깊이 동의하고 싶은 시다. 아무리 미끈하게 잘 자란 나무라 할지라도 군데 군데 옹이가 있다. 시련과 아픔의 상처이며 흔적인 것이다. 우리네 한 생도 마찬가지다. 힘겨운 한 생을 살아가다보면 온갖 굴곡을 겪고 풍상에 시달리며 크고 작은 상처를 입기 마련이다. 그런 상처를 갖지 않는 사람들이 어디 있으랴. 시련과 아픔을 겪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더 성숙한 삶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것이 인생이다.
<시인>
※이 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