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 체전 8연패 달성을 비롯한 각 종 전국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등 경북 제1의 체육도시의 명성에 걸맞은 성과를 이룩했다.
2006년 포항시 한 부서의 체육계를 체육지원과로 승격해 체육 분야를 강화하면서 이룬 결실들이다.
지난 10년 동안 포항시 선수들은 각 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일궜다. 여기다 포항야구장, 양덕스포츠 타운 등 대형 스포츠 시설 인프라도 구축되면서 포항은 그야말로 스포츠 제1의 도시의 면모를 제대로 갖춰지기에 이르렀다. 이 모두 포항시가 체육행정에 올인하면서 양적, 질적 발전을 가져 온 것이다.
하지만 포항시는 체육지원과를 새마을민원과와 합친 새마을체육과로 축소 조정하려 하고 있다.
포항시 체육 행정이 후퇴할 위기에 놓여 있는 것이다.
시의 계획대로 된다면 그동안 쌓아온 포항 체육의 명성이 모래성처럼 허물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다. 포항시의회가 행정기구 개편안을 처리하면 당장 7월초부터 시행된다.
이처럼 급박한 순간으로 내몰렸지만 포항 체육계는 천하태평이다.
포항시 체육계가 `토사구팽`의 사냥개 처지로 내몰렸는데도 말이다.
민선 6기 들어 체육계는 외면 받아온 게 사실이다.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열린 포항시체육회와 포항시생활체육회 통합과 관련한 일부 행사를 제외하고 체육인들과 이강덕 시장과의 소통 기회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심지어 이달 초 도민체전을 목전에 두고 열린 모 체육단체의 간담회장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방문을 환영합니다`는 플랜카드가 걸릴 정도였다.
그동안의 포항지역 체육계 입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이렇게 입지가 추락한 데는 지역 체육인들의 책임이 크다.
포항에 거주한 지 10년째다. 그동안 각 종 선거를 지켜봤다. 공통점이 있었다. 각 선거 캠프에 체육인 또는 체육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진, 열성적인 선거운동을 벌였다는 점이다. 문제는 선거를 치른 이후부터다.
선거 기간 중 흑색선전 등으로 쌓인 갈등의 불씨를 꺼지지도 않은 채 또 다른 선거를 벌였다. 이렇게 포항 체육인들 사이에는 좀처럼 봉합할 수 없는 갈등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
겉으로는 친한 척, 뒤돌아서서는 손가락질 하는 장면을 수도 없이 목격했다.
`체육`은 건강과 행복 지수를 높여 주는 삶의 일부분이다.
오늘도 수백명에 달하는 차세대 스포츠 스타들이 운동장, 코트, 매트 등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오늘 당장이라도 기성 체육인들이 앙금을 털어내고 맞손을 잡아야만 한다.
한마음 한뜻으로 `순수한 체육` 만들기에 앞장서 주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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